2019/01/18 조선일보 한문경 인터뷰

“공연 때마다 목장갑 끼는, 난 우아한 막노동자”

빛나는 기교의 마림바 연주자 한문경, 내달 1일 코리안챔버와 협연
심벌즈·탐탐·큰북·팀파니… 다룰 수 있는 타악기 무궁무진

타악기 연주자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문경이 다음 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신년 음악회에서 일본 작곡가 아베 게이코(82)의 마림바 협주곡 ‘프리즘 랩소디’를 연주한다. 오케스트라 맨 뒤에 서서 어쩌다 한 번씩 따스한 질감을 더하는 마림바가 무대 맨 앞, 그것도 주인공으로 20여분간 휘젓는 드문 곡이다.

‘마림바’는 ‘건반이 많다’는 뜻이다. 세상에 나온 지 이제 갓 100년 된 신생 악기다. 마림바는 물론이고 스네어드럼과 팀파니, 심벌즈와 탐탐, 큰북까지 다양한 악기를 다룬다. 연습실 바닥을 구르는 다 마신 소주병과 라면 끓인 냄비, 플라스틱 반찬통과 빨래판 심지어 세제 뚜껑도 악기가 된다. 허공에 대고 몸짓만 한 적도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리를 상상할 수 있어서”다. 뜻밖에도 탬버린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노래방 가서 치듯이 흔들면 안 돼요. 악기를 쥔 각도, 두드리는 위치에 따라 음색이 달라져요. 손가락을 하나로 할지, 주먹으로 칠지, 무릎에 올려놓고 할지도 연구해야 하죠.”

출처: 네이버뉴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3&aid=000342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