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페스티발앙상블, “과연 타악기만이 당신의 심장을 두들기는가?”

현대음악가들인 이안니스 크세나키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게이코 아베,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심장소리를 찾아내 그 대답을 들어본다. 이들이 내뿜는 타악기적 성향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렬하며, 불같은 작곡가들의 본성 자체다.

프로그램으로 먼저 이안니스 크세나키스(Iannis Xenakis, 1922∼2001)의 <반동(Rebonds A)>이 퍼커션 김은혜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크세나키스는 프랑스에서 활동한 루마니아 태생이나 그리스인으로 자라 아테네에서 건축과 공학을 전공했고 음악은 취미였다. 그리스 내전에서 인민해방군으로 참전해 한쪽 눈을 크게 다쳐 시력을 잃었고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독학으로 미요나 메시앙 같은 수많은 음악 스승들을 찾아가 작곡 사사를 했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y Shostakovich, 1906∼1975)의 피아노 3중주 1번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승, 첼리스트 배성우와 피아니스트 박미정이 협연한다. 이어서 세계적인 마림바 연주자이며 작곡가로 유명한 게이코 아베(Keiko Abe, 1937∼)의 <프리즘 랩소디>를 마림바 김은혜와 피아노 유예리가 연주한다.

출처 : 더프리뷰(http://www.thepreview.co.kr)

“공연 때마다 목장갑 끼는, 난 우아한 막노동자”

빛나는 기교의 마림바 연주자 한문경, 내달 1일 코리안챔버와 협연
심벌즈·탐탐·큰북·팀파니… 다룰 수 있는 타악기 무궁무진

타악기 연주자로 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문경이 다음 달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신년 음악회에서 일본 작곡가 아베 게이코(82)의 마림바 협주곡 ‘프리즘 랩소디’를 연주한다. 오케스트라 맨 뒤에 서서 어쩌다 한 번씩 따스한 질감을 더하는 마림바가 무대 맨 앞, 그것도 주인공으로 20여분간 휘젓는 드문 곡이다.

‘마림바’는 ‘건반이 많다’는 뜻이다. 세상에 나온 지 이제 갓 100년 된 신생 악기다. 마림바는 물론이고 스네어드럼과 팀파니, 심벌즈와 탐탐, 큰북까지 다양한 악기를 다룬다. 연습실 바닥을 구르는 다 마신 소주병과 라면 끓인 냄비, 플라스틱 반찬통과 빨래판 심지어 세제 뚜껑도 악기가 된다. 허공에 대고 몸짓만 한 적도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리를 상상할 수 있어서”다. 뜻밖에도 탬버린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노래방 가서 치듯이 흔들면 안 돼요. 악기를 쥔 각도, 두드리는 위치에 따라 음색이 달라져요. 손가락을 하나로 할지, 주먹으로 칠지, 무릎에 올려놓고 할지도 연구해야 하죠.”

출처: 네이버뉴스(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3&aid=0003422428)